촛불과 태극기 물결 사이에서…
최영렬 편집부장
두 나라 군대가 전쟁을 앞두고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했다.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는 이 나라를 크게 축복하시고 은혜를 부어주셔서 전쟁에서 반드시 상대국을 물리치고 승리하도록 도와주시옵소서” ‘하나님을 믿는 두 나라의 기도 가운데 하나님께선 과연 어느 나라의 손을 들어 주셔야 하는가?’
은혜를 나누기 위해 모인 소 모임 나눔 도중 촛불집회를 지지하는 발언을 하는 형제를 또 다른 형제가 좌경세력이라며 비난하자, 모임은 이내 두 부류로 나눠져 서로를 비난하기 시작했다. 은혜 충만해야할 자리는 처음 시작과는 달리 가슴에 상처만을 안고 하나 둘 떠나가는 아픔과 분열의 장이되고 말았다. 지금 광화문과 시청, 청와대 앞에서는 촛불과 태극기의 물결이 추위에도 아랑곳 않고 술렁이고 있다. 일반 시민뿐만 아니라 목사라고 칭하는 이들까지 나서 주도적으로 시위를 이끄는 것을 보면 별별 생각이 다 든다. 한 분 하나님의 뜻을 받드시는 분들이 서로 다른 뜻으로 충돌하고 있다. 과연 하나님은 어느 편에 서실까?
교회 지도자라 불리는 이들의 말 한마디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언급하지 않아도 모두가 공감할 것이다. 빛이 없어 혼란과 죄악 중에 싸우는 이들에게 하늘의 빛을 반사·조명해 죄를 깨닫게 하고 부끄러워 돌이키도록 해야 할 책무가 있는 영적 리더이건만, 혼란한 세상에 뛰어들어 더욱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는 모양새이다. 그리스도인은 물론 불신자들마저도 하나님의 뜻이 궁금해지도록 서로 상반된 입장에 서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들을 따르던 그리스도인들 중 정치노선의 차이로 설교 듣기가 불편, 교회를 떠난다면… 세상을 바라보는 작은 이념의 차이가 영원불변한 진리의 말씀 듣는 데 큰 방해거리가 되고 만 것이 아닌가? 로마 식민지로서 지금처럼이나 혼란스럽고 어려웠던 이스라엘 땅, 그 시대를 살아가던 세례 요한은 주님 오실 길을 평탄케 하려는 사역에 힘썼고, 오신 예수님께선 ‘가르치시고, 병든 자를 고치시고, 하늘나라를 전파’하셨다.
‘하나님께선 어느 편의 손을 들어 주실까?’를 생각하던 중 갑자기 링컨 이야기가 떠올랐다. 드디어 북군이 고대하던 승리를 1862년 9월 17일 메릴랜드 주의 앤티담 전투에서 처음으로 얻게 되었다. 링컨은 그토록 목말라 하던 승리의 소식을 접하고 그곳을 방문해 병사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그들의 사기를 북돋아 주었다. 그때 옆에 있던 한 참모가 말했다. “대통령 각하! 이제부터 아무 염려하지 마십시오. 하나님은 우리 북군 편이십니다.” 그 말을 들은 링컨이 대답했다. “오직 나의 염려는 내가 하나님 편에 서 있는가 하는 것일세. 우리가 하나님을 향해 서 있기만 하면 언제나 하나님은 우리 편이 되어 주신다네. 하나님께서는 성경의 다윗을 통해서 내게 그 사실을 깨우쳐 주셨네.”
실제로 링컨은 성경을 다시 묵상하다가 다윗의 시를 읽고 그 사실을 깨달았다. 그는 다윗처럼 아무리 어려운 상황일지라도 하나님 편이 되길 소원했고, 하나님의 기쁨이 되길 바랐다. 그렇게 하면 하나님께서 그의 모든 삶을 책임져 주실 것이라 굳게 믿었기 때문이다. “전능하신 하나님 아버지, 이 전쟁은 하나님의 전쟁이며, 저는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길 원합니다. 당신의 젊은이들이 무참히 죽어가고 있습니다. 저들을 지켜 주시고, 우리가 이 전쟁에서 승리하도록 도와주시면, 저는 평생 하나님을 위해 제 인생을 드릴 것을 약속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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