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와 진실을 고민하다.
박은숙 기자
하나님은 그의 풍성하심을 따라 우리에게도 풍성한 지성과 영성, 감성과 판단력을 주셨다. 우리가 그 모든 것을 선한 뜻대로 사용하며 마음껏 누리기를 원하셨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현주소는 어떠한가. 우리의 누림은 많은 영역에서 짓눌려있지는 않은지…
먼저는 하나님이 허락하신 구원의 기쁨을 누림에 있어 우리는 사탄의 공격을 자주 접하게 된다. 사탄의 공격은 참으로 경계의 대상이다. 주님께 생명을 드리겠노라고 평생을 헌신한 주의 종들조차 그 올무를 피하기가 어렵다. 영적인 지도자의 지위에 있을수록, 최고의 지성인이요 많은 것을 누리는 사람일수록 사탄은 더욱 오랜 시간 공들여 그를 넘어뜨리는 경우를 보기도 한다. ‘중심을 보시는 하나님’을 자신에게 적용하지 않는 한 우리의 영적 승리는 쉽지 않은 듯하다.
우리는 또한 감성과 판단력 영역에서 자주 넘어지기도 한다. 때때로 좌절과 분노, 불화와 다툼을 조절하지 못한다. 우리가 육적인 본성에 있어 가장 약한 부분이 이 영역이기도 하다. 상대의 허물이 크게 보이고 자신만 고통을 느끼는 것 같다. 그리하여 하나님의 개입을 호소하게 된다. 내 눈의 들보는 타당성으로 포장되고 상대의 티는 조속히 해결해야 할 근본적인 문제점으로 보인다. 사과와 용서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큰 산이 되어 우리를 가로막는다. 진리와 진실은 가려지고 딱딱한 감정만이 오해의 틈바구니를 지키고 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영성과 지성, 감성과 판단력을 풍성하게 주셨다. 그러나 또한 ‘불완전한 존재’라는 한계 안에 그것을 넣어 주셨다. 그리고 그것을 ‘사랑’으로 완성해 보라고 말씀하신다. 우리는 인정받기를 원하고 사랑받기를 원한다, 그러나 “내가 먼저”는 익숙하지 않다. 풀리지 않은 응어리가 있다면 “내가 먼저” 이해하고 용서해보면 어떨까. 가정과 교회, 사회에서 우리가 만나는 모든 사람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보내신 사랑의 대상일 뿐이다. 그 사람이 진리이고 그 사람의 아픔이 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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