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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숙, 안동지역 여성사역의 개척자(4)김정숙, 안동지역 여성사역의 개척자(4) 김승학 목사 신학과 교수/기독교교육학 안동교회 담임목사 김정숙 전도사 (金貞淑, 1880~1969) 목차 서론 .............................................. 5. 담임목사의 부재(不在)를 메꾼 여성교역자 6. 다음세대 전문사역자 7. 안동교회 최초의 전도사 8. 경안노회 여전도회 연합회 리더 9. 일제에 저항한 애국운동가 10. 평신도 사역자 결론 5. 김정숙, 담임목사의 부재(不在)를 메꾼 여성교역자(2) 임학수 목사는 전도, 교육과 봉사로 교회를 부흥시켰으며,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2층 석조예배당을 건축하며 헌신했다. 현재 안동교회의 돌집예배당은 임학수 목사가 안동교회에 시무할 때인 병자년 1936년 초여름에 착공하여 이듬해인 정축년 1937년 사월에 준공되었다. 이 예배당의 건축과 준공 현장에 김정숙 전도사는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김정숙 전도사는 석조예배당 건축 과정의 어수선한 상황에서 교인들을 돌보고 사역을 감당하면서 교회의 안정에 적지 않은 역할을 감당했을 것이다. 어느 교회나 교역자의 위치는 중요하다. 특히 교역자가 떠나고 부임하는 사이의 기간은 교회가 불안정할 가능성이 크다. 안동교회 역시 담임목사가 비어있는 기간 당회와 안동선교부의 선교사들은 교회의 안정을 위해 적지 않은 역할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담임목사 부재 시 안동교회는 다른 교회와 분명한 차이가 있다. 1920년대와 1930년대 부교역자를 둔 교회는 거의 없었지만, 안동교회는 담임목사와 여성교역자가 동역하고 있는, 당시로 보면 매우 특별한 교회였다. 김정숙 전도사는 2대 이대영, 3대 정재순, 4대 박상동, 5대 임학수 목사와 함께 전도사로 교회를 섬겼으며, 초대 담임목사를 역임한 이후 6대 담임목사로 다시 부임한 김영옥 목사, 그리고 7대 김광현 목사와 함께 평신도로 교회를 섬겼다. 그가 전도사로 또는 평신도로 안동교회를 섬긴 기간은 60년에 이른다. 특히 담임목사의 이임과 부임 사이의 공백 기간 동안 여성 교역자인 김정숙은 전도사로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고, 말씀을 가르치며, 심방을 통해 교회의 사역을 중단 없이 이어가고 교회의 안정을 지켰을 것이다. 안동교회 당회록은 그가 담임목사 부재(不在) 시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맡겨진 역할을 잘 감당함으로써 교회가 흔들리지 않고 안정을 유지할 수 있었음을 알려준다. 김정숙의 영적 리더십을 보여주는 단면이라고 할 수 있다. 6. 김정숙, 다음세대 전문사역자 1) 청년사역 김정숙은 1922년부터 안동교회의 전도사로 공식적인 사역을 시작했다. 특히 그의 사역 기간은 기독청년면려회의 태동과 성장 기간과 겹친다. 이대영 목사가 안동교회 2대 담임목사로 시무를 시작한 1921년, 3·1운동의 좌절 이후 의식 있는 청년들이 교회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기독청년면려회는 기독교 청년운동의 첫 출발을 알리는 교회 조직으로 1921년 2월 5일, 한국교회 역사상 최초로 안동교회가 공식적으로 승인하여 출범할 수 있었다. 청년면려회 운동은 청년들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무장하여 일본 식민지하의 냉혹한 현실을 직시하면서 독립된 국가의 내일을 준비할 수 있게 한 역사적 청년운동으로 평가받는다. 이후 기독청년면려회는 놀랍게 성장해 나갔다. 안동교회 당회가 조직을 승인한 후 경북 지방으로 신속히 확산되어 4개월이 지난 그해 6월 7일부터 9일까지 기독청년들이 안동교회에 모여 경북지역연합대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무려 26개 지회에 600여 명의 면려회원들이 참여해 교회와 사회를 위한 헌신을 결의했고 실제로 자신들의 삶에서 그 다짐을 실천했다. 다시 그해 9월 10일부터 15일까지 평양 장대현교회에서 열린 조선예수교장로회 제10회 총회에서는 청년면려회를 전국 교회에 조직하기로 결의하고, 선교부 내에 면려청년위원회를 설치하기에 이른다. 이후 면려운동은 더욱 확산 일로를 달렸고, 마침내 1924년 12월 2일부터 8일까지 서울 피어선성경학원에서 기독청년면려회 조선연합회 창립총회가 열렸다. 안동지역에서 기독청년면려회의 출범과 활동, 그리고 성장에 있어서 여성 교역자인 김정숙 전도사는 일정한 역할을 감당했을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당시 청년면려회는 남·여가 함께 모였는데, 모든 목사가 남성이었던 시대에 안동지역의 유일한 여성 교역자였던 김정숙 전도사가 여성 회원들에게 큰 힘이 되었을 것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당시 김정숙 전도사의 나이는 40대 후반이었다. 때로는 청년들의 어머니로, 때로는 이모로, 때로는 고모 역할을 통해 청년들의 삶을 돌보고 기독청년면려회 중심의 안동지역 청년운동이 신앙과 말씀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지도하는 일에 최선을 다했을 것이다. 2) 어린이·청소년 사역 안동교회 4대 담임 박상동 목사는 주일학교를 통한 다음세대의 신앙교육에 특별한 관심을 갖고 있었다. 처음으로 어린이 주일에 유아세례를 베풀었음을 안동교회 80년사는 언급한다. 또한 그는 주일학교 구조를 전면적으로 개편하여 오늘날의 교회학교 조직과 거의 동일한 조직을 갖추게 하였다. 주일학교 교장은 담임목사, 부장은 평신도로 개편하고 조직을 새롭게 정비함으로써 주일학교 발전에 새로운 기틀을 놓았다. 이것은 박상동 목사가 다음세대의 신앙교육에 깊은 관심과 연구를 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오늘날 여름성경학교와 동일한 하계아동성경학교의 경우, 평신도가 교장을 맡게 함으로써 평신도와 함께 동역하는 성숙한 모습을 안동교회에서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유년주일학교를 거친 청소년의 신앙 교육을 위하여 오늘날의 중·고등부에 해당하는 안동기독소녀회를 창립하여 어린이와 장년 신앙교육 사이에 끼여 방치되었던 청소년의 신앙교육에 교회가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되었다. 이때 김정숙 전도사는 박상동 목사의 중점적인 사역인 어린이·청소년 사역의 지도교역자로 활동했다. 1927년에 김정숙 전도사는 당회의 허락을 받고 소녀회 고문으로 소녀들을 지도하였음을 당회록은 적시한다. 고문은 아마 소녀회 지도교역자의 다른 표현일 것으로 추측된다. 온화하고 차분하며 자상한 성품을 갖고 있던 김정숙 전도사는 주일학교의 어린이들과 청년들을 지도하는 데 매우 적합한 교역자였을 것이다. 김정숙 전도사는 어린이와 청년들을 친자식처럼 사랑하고 칭찬하며 격려하는 어머니와 같은 분이었다. 따라서 어린이와 청소년에 관한 사랑, 관심과 열정, 그리고 헌신과 전문성을 갖고 있는 김정숙 전도사에게 교회가 소녀회 고문의 직을 맡긴 것은 지극히 당연한 결정이라고 할 수 있다. ▲1954년 4월 23일부터 27일까지 안동교회에서 개최된 제39회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시 독립운동가 이원영 목사가 총회장으로 피선되었으며, 기독청년면려회는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전날인 4월 22일에 제5회 전국대회를 개최했다.(사진5) /논문 발췌‧정리=박은숙 기자/ <논문 원본 www.gbha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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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군, 스마트도시계획 국토교통부 최종 승인전국 지방자치단체 군단위 최초 승인 ▲고령군청 전경. (사진=고령군 제공) 고령군(군수 곽용환)은 5월 26일(수)에 도시문제 해결과 도시 경쟁력 확보, 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수립한 ‘고령군 스마트도시계획’을 국토교통부로부터 최종 승인을 받았다. 지금까지 국토교통부의 스마트도시계획 승인은 대도시 위주의 스마트 도시계획에 대한 승인으로 이루어졌는데, 이번 고령군의 경우에는 전국 군 단위에서 최초로 스마트도시계획을 승인받았다는데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고령군 스마트도시계획에는 2021~2025년까지 고령군의 스마트도시 건설을 위하여 지역적 특성 및 여건 분석, 스마트도시 건설의 비전과 추진전략에 관한 사항에서 스마트도시 기반시설의 조성 및 관리·운영에 관한 사항, 인접 도시 간 상호 연계 및 협력에 관한 사항 등 스마트 도시건설에 필요한 전 분야를 다루었다. 특히, 지역적인 특성을 고려한 ‘스마트도시 서비스’에 관한 사항으로 3개 부분(미래/사람/자연을 생각하는 도시), 6개 중점분야로 스마트 관광, 산업(스마트 전통시장, 농산물 이력관리 시스템, 스마트 팜), 안전(스마트시트 통합플랫폼, 스마트 홍수관리 시스템), 복지(스마트 방문간호 서비스, 온마을 같이 돌봄 서비스, 디지털 포용 교육지원 서비스), 스마트 교통, 정주환경(쓰레기 수거 관리시스템, 스마트 공원) 등 12개의 스마트도시 서비스를 구축하기 위한 중장기 로드맵이 담겨 있다. 곽용환 고령군수는 “이번 국토교통부의 스마트도시계획 승인을 기반으로 향후 5년간 스마트도시 조성을 위한 큰 밑그림이 완성되었으니, 우리 고령군에 알맞고, 군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맞춤형 서비스를 구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고, 또한 이를 위하여 중앙정부의 다양한 국비지원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제시된 서비스모델들을 하나하나 이행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혜경 기자 www.gbha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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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군체육회, 새로운 도약 위한 발판 마련법인설립 위한 창립총회 개최 ▲고령군체육회가 법인설립을 위한 창립총회를 하고 있다.(사진=고령군 제공) 고령군체육회(회장 이재근)는 5월 18일(화) 14시 대가야문화누리 3층 여성단체 회의실에서 법인설립을 위한 창립총회를 개최했다. 이번 총회에서는 전환승 법인설립준비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한 4명이 참석한 가운데 체육회 법인 정관 승인안, 임원 선임안, 재산출연안, 주 사무소 설치안 등 법인설립을 위한 안건을 심의·의결했다. 고령군체육회는 고령군에 법인설립 인가를 받아 오는 6월 8일까지 설립 등기를 마치고, 오는 6월 9일부터는 국민체육진흥법에 따른 특수법인으로 출범하게 된다. 이재근 체육회장은 남은 일정 고령군과 원활한 협의를 통해 고령군체육회가 차질 없이 법인화가 되어, 생활 체육을 더욱 활성화하여 군민의 건강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혜경 기자 www.gbha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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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시 고용노동부 여성청년 특화지원사업 선정맞춤형 취·창업 지원으로 일자리 창출 나서 ▲안동시청 전경.(사진=안동시 제공) 안동시가 고용노동부 공모사업인 지역산업맞춤형 여성·청년 특화지원사업에 응모, 3개 사업이 선정됨에 따라 국비 3억8백만 원을 확보하였다. 시는 확보된 국비로 안동과학대(총장 권상용)와 경력단절여성을 대상으로 치매예방관리 전문인력 양성사업을 실시하고, 가톨릭상지대(총장 신동철)와는 청년 1인 창업을 위한 애견미용사양성사업과 영상기법을 활용한 온라인 창업사업에 나선다. 이 사업은 지난 3월 코로나 장기화로 인한 민간부문 일자리 창출 지원에 나섰던 고용노동부가 지역맞춤형 취업취약계층의 취업지원을 위해 전국 40여 개 정도의 지자체를 공모했고, 이에 안동시는 지역 대학 관계자와 여러 차례 아이디어 회의를 하고 발 빠르게 준비하여 지난 4월 응모했다. 고용노동부 대구지방고용노동청은 경북에 응모한 8개 지자체, 15개 사업 중 심도 있는 심사를 거쳐 안동을 포함한 7개 지자체, 10개 사업을 선정했다고 지난 3일 발표했다. 안동시 관계자는 “향후 심사과정에서 도출된 심사위원님들의 의견을 반영, 수정 사업계획서를 승인받은 후 고용노동부와 지원 약정 체결이 마무리 되는 대로 이른 시일 내에 훈련인원을 모집하여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라며 “교육 수료 후 바로 취·창업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행정지원과 함께 앞으로도 더 많은 국비확보로 취업취약계층의 취업지원을 위한 일자리 창출에 모든 행정역량을 결집하겠다”라고 밝혔다. 안동 한상덕 기자 www.gbha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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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우 도지사, 조류인플루엔자 발생농가 현장 점검!4.29일 도내 전 시군 방역대 이동제한 해제, 재입식 본격 추진 조류인플루엔자 마무리 단계, 방역 개선 등 현장의 목소리 들어 ▲이철우 도지사는 지난해 고병원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한 시.군 농가를 방문하여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했다.(사진=경북도 제공) 이철우 도지사는 4일 지난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한 상주시 산란계 농가를 방문하여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들었다. 상주시는 지난해 12. 1일 산란계 1천여 수를 사육한 농가에서 도내에서는 처음이며, 전국에서 2번째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하여 5개 농장에서 55만 9천 수를 살처분한 바 있다. 지난 3. 15일 방역대 이동제한이 해제되어 예방적살처분 4개 농가는 재입식하였으며, 발생농장인 해당 농장도 재입식을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날은 도와 상주시, 농장 대표 등이 참석하여 살처분 비용, 발생농장 사후관리, 입식지연 지원 및 방역대 해제 방안 등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대응 과정에서 나타난 애로사항과 개선할 점 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오갔다. 도는 현장에서 제시한 방역 개선사항 등을 검토하여 지속적으로 중앙에 건의하는 등 방역대책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한편, 경북도는 2.15일 영주 종오리를 끝으로 7건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하여 135만여 수를 살처분하였으며, 4.29일 기준으로 전체 발생시군의 방역대 이동제한이 모두 해제되어 재입식이 진행되고 있다. 특히, 방역대 이동제한이 해제되어도 발생농장은 농림축산검역본부의 입식승인 등 단계적 절차를 거쳐야만 재입식이 가능하다. 한편, 경북도에서는 발생농가에 대한 역학조사를 바탕으로 발생원인에 대한 다각적인 분석을 통해 향후 재발방지 및 방역대책 수립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도에서는 도내 방역대가 해제되었지만 그동안 추진된 방역조치들을 전국 방역지역 해제 시까지 지속적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주 3회 집중소독을 실시하여 농장내 잔존바이러스 제거에 주력하고, 식용란 및 분뇨반출이 잦은 산란계 농장의 4단계 소독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산란가금, 축산시설 등 주기적인 정밀검사로 바이러스 유입을 사전 차단하며, 출하전 검사를 통해 오염원의 확산을 미연에 방지한다. 또한, 방역대 해제에 따른 살아있는 가금 유통 활성화에 대비, 가금판매 시 사전신고, 이동승인서발급, 주 1회 휴업․소독 등 전통시장 방역실태를 집중적으로 점검한다. 이철우 도지사는 “조류인플루엔자는 가금농가에는 엄청난 재난이다. 코로나19로 어려운 가운데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으로 가금농가는 이중고를 안고 있다. 농가 재입식 등이 차질없이 진행되어 가금산업이 조속히 안정화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박은숙 기자 www.gbha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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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송에서 천국으로(2)청송에서 천국으로(2) 박효진 장로 서울명문교회 청송2감호소로 옮겨온 후에도, 그의 생활은 언제나 거칠고 즉흥적이어서 잊어버릴 만 하면 꼭 사고를 치고 징벌과 함께 독방을 전전하는 문제 수용자였습니다. 교도관이든 동료수용자들이든 자신의 기준에 맞지 않거나 의견이 맞지 않으면 무조건 부딪쳐 싸움을 하는 특이한 성격으로 모두가 가까이 가기 싫어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런 그가 어느 날 나를 찾아와 진지한 모습으로 간청을 하였습니다. “박 주임님, 저 검정고시반 학과반에 좀 넣어 주이소.” “니가 지금 뭐라카노. 학과반? 야야 정신차리라. 니 주제를 알아야제. 허구한 날 사고치고 독방가는 니가 무슨 학과반이고?” 검정고시 학과반은 감호소 내에서 수용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곳입니다. 중등반, 고등반으로 나뉘어 검정고시를 준비하는 과정인데 노동이나 작업도 없고 외부 강사들도 접할 수 있어서 감호소 내에서 구하기 힘든 물품들을 얻기도 하고 간혹 교도관 몰래 담배 등도 손에 넣을 기회가 생길 수 있는 곳이었기 때문입니다. “아이고 성태야. 학과반에 가서 징역살이 편하게 살려고 잔머리 굴리네? 그런데 니는 자격 미달인 거 누구보다 니가 더 잘 알낀데. 징벌 전력자는 아예 선발이 안 되는 거.” “아닙니다. 징역살이가 문제가 아니고요. 내가 곰곰이 생각해 보니 지금까지 숱한 징역살이의 원인이 딱 하나, 내가 무식해서 그렇다는 것이라요. 지금부터라도 공부해서 이 무식한 인간이 눈 좀 뜨고 새 인생 한번 살아 보겠다는 겁니다요.” 그의 눈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드물게, 아주 드물게 그 눈 깊은 곳에서부터 일말의 진심이 우러나오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법은 법입니다. “성태야, 규정이 그러니 나도 어쩔 수 없다. 하다못해 직업훈련이라도 받아 보는 게 어떻겠나?” 그러자 그가 갑자기 고성을 지르며 울기 시작하였습니다. “규정에 안되니까 내가 주임님께 사정하는 거 아입니꺼? 가리늦게(너무 늦게 라는 경상도 사투리) 인간 되는 길을 찾았는데 이것마저 안되면 차라리 죽는 게 낫습니더.” 그는 나에게 나가시려면 자기를 밟아 죽이고 나가시라며 아예 출입문 앞에 드러누워 버렸습니다. 신입으로 들어오던 날 강당에서 드러누워 나를 쳐다보던 그때의 그가 생각났습니다. ‘밥도 안 먹고 왜 드러누워 있냐’고 힐책하던 내게 그가 손바닥으로 땅바닥을 내리치며 내뱉었던 말이 문득 내 머리에 떠올랐습니다. “보소! 주임님요. 내가 짐승인교? 이 땅바닥에 앉아서 밥을 묵으라꼬요? 차라리 굶고 말지!” 내 마음에 순간적인 감동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이 친구를 정말 짐승이 아닌 사람으로 만들어 줄 수 있는 길만 있다면 한 번쯤 기회를 주는 것이 맞지 않을까?’ 관계직원들과 과장과의 협의를 거치고 소장에게 그간의 사정을 보고하고 내가 보증을 서겠노라고 하는 등 노력 끝에 특별히 그를 중학교 졸업자격 검정고시반으로 편입을 시켜 주었습니다. 많은 직원들과 재소자들은 내가 성태에게 속아서 편한 교육생으로 보내주었다며 그가 얼마나 빠른 시간 안에 사고를 치고 퇴교조치를 당할 것인지 지켜보자는 말들을 주고받으며 그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았습니다. 그런 직원들과 다른 수용자들의 기대(?)와 우려에도 불구하고 그는 의외로 열심히 이를 악물고 책과의 씨름을 계속하였습니다. 감호소의 밤은 일찍 찾아옵니다. 저녁 점호가 끝나고 취침시간이 되면 감방 안을 살펴볼 수 있을 정도의 전등만 켜 두고 모든 등을 소등합니다. 잠도 거의 자지 아니하는 그는 책을 읽기에는 방 안이 너무 어두워 복도 철장 밖으로 책을 내어 밀고 감방보다는 조금 더 밝은 복도의 조명등에 의지하여 공부하는 열정을 보여주었습니다. “주임님요, 저는 기초도 없고 응용력도 없어서 그냥 책을 통째로 외워야 답이 나오는기라요. 무식한 방법이지만 달리 길이 없습니더.” 긴 세월 인생의 밑바닥을 헤매며 주먹질과 싸움질로 교도소를 집처럼 알고 살아왔던 한 인생이 드디어 누에고치 속에서 밝은 빛의 세계를 향해 꿈틀거리는 애벌레처럼 생명의 기운이 그 속에 태동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나 세상은 아무도 이 놀라운 일의 시작과 결말을 알지 못하였습니다. 편집부 www.gbha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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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송에서 천국으로(1)청송에서 천국으로(1) 박효진 장로 서울명문교회 2020년 12월 어느 금요일, 밤늦은 시간에 문자 메시지가 딩동 울렸습니다. 서 목사님이 하늘나라로 가셨다는 뜻밖의 부고였습니다. 힘들고 어려운 시대를 같이 보내며 위로하고 의지하였던 그의 친구 되신 강 목사님이 보낸 몇 자 되지 않은 글씨를 읽어 나가는 데도 한참이나 걸린 듯하였습니다. 시간이 정지된 듯한 느낌이 들어 그냥 눈을 감고 우리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보았습니다. 예순다섯. 너무 일찍 이 땅을 떠난 서 목사님을 처음 만난 날이 가슴 시리도록 머릿속에 떠올랐습니다. 삼십오 년도 훨씬 더 오래된 옛적 그날 청송제2 보호감호소에서 교도관이었던 나와 서 목사님은 처음 만났습니다. 청송제1 보호감호소에서 복역하던 수용자들이 일정 기간 복역을 마치면 2감호소로 이송을 오곤 하였습니다. 그날도 약 50여 명의 감호자 이입 절차를 진행하느라 강당은 시장바닥같이 북적거리고 있었고 그들이 가지고 온 개인 소지품(흔히들 징역 보따리라고 부르기도 합니다)과 사람들이 뒤섞여 복잡한 가운데 다들 마룻바닥에 앉아서 배식된 점심식사를 하던 중이었습니다. 당시 초급간부였던 나는 현장을 감독하며 순시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 수용자가 식판에 밥을 손도 대지 않고 벌렁 드러누워 자기의 양손을 깍지 끼워 베게 한 채 내 눈을 도전적으로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심히 건방스러운 그의 모습에 순간적으로 기분이 많이 상한 내가 불쑥 “야! 너는 밥도 안 처먹고 왜 드러누워 뭐 하고 있나?”라고 했습니다. “아따···. 간부가 되어가꼬 그 말 좀 가려가 하소.” 여전히 드러누워 나를 빤히 쳐다보며 투박한 경상도 사투리로 건방스런 시비를 걸듯 느물스런 웃음까지 지어 보이더니 갑자기 벌떡 일어나 식판을 툭툭 치면서 내뱉은 말. “보소! 내가 짐승인교? 땅바닥에 앉아 밥 먹느니 차라리 굶고 말끼요.” “야! 도둑놈 주제에 무슨 말이 그리 많냐?” 순간 그가 눈을 부라리며 내 코앞까지 그의 얼굴을 들이밀면서 언성을 높이는 것이 아닌가! “보소, 주임님요. 내 징역을 숱하게 살았지만 난 도둑놈 아니요. 평생 남의 거 오배(훔치기의 지독한 경상도 사투리)본적 없소.” “그럼 왜 여기 청송까지 온 거야” “궁금하면 내 신분장 확인해 보믄 알꺼 아닝교.” 당시 나는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지 못한 껍데기 교인이었던지라 수용자들에 대하여 거칠고 강압적인 방법으로 수용관리를 하고 있었던 때라 그의 이러한 태도를 참고 용납하기 어려웠지만 조금은 호기심도 생기고 하여 그를 신분카드 확인 테이블로 데리고 왔습니다. 입건전과 10범, 실형전과 5범. 놀라운 사실은 그의 모든 전과는 폭력, 상해 등 주먹질로 인한 것뿐이었고 절도, 강도, 사기와 같은 범죄는 전혀 저지르지 않은 특별한 수용자라는 것이었습니다. “너 참 특이하네. 주먹 못 써서 죽은 원통한 귀신이 붙었나. 이게 뭐고? 전부 폭력이네···. 어? 그런데 너 주소가 대구로 되어있네? 나도 대군데.” 순간 그가 깜짝 놀라며 내 앞에 무릎을 털썩 꿇고 머리를 바닥에 조아리는 것이 아닌가? “아이고 죽을죄를 지었심더. 고향 선배님을 몰라보고 큰 무례를 행했네예. 죄송합니더.” 서 목사님과의 첫 만남은 이렇게 시작되었습니다. 이제 지면을 통하여 그와 내가 어떻게 변화되어 주님 안에서 동역자가 되어가고 죄와 싸워 이겨나가는 피나는 몸부림의 이야기들을 독자들과 나누어 가겠습니다. 차가운 교회의 텅 빈 공간에서 아무도 지켜보아 주지 못한 외로운 죽음의 순간에도 그의 눈앞에 어쩌면 우리의 첫 만남과 더불어 긴 삶의 여정이 스쳐 지나갔으리라 생각해 봅니다. 그는 성공한 목사님이었습니다. 편집부 www.gbha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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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시, ‘경제 성장 동력’ 상주일반산업단지 조성 착공2022년 완공 예정 1,800명 고용 효과 기대 ▲상주일반산업단지 조감도.(사진=상주시) 상주시가 신성장 동력사업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상주일반산업단지 조성공사가 17일 시작됐다. 상주시는 헌신동 일원 39만㎡에 사업비 634억 원을 들여 산업시설용지 230,764㎡와 지원시설 12,319㎡를 조성한다. 완공 예정은 2022년 12월 말이다. 상주일반산업단지에는 기계금속, 전기, 식료품 업종 30여 업체가 입주할 예정이다. 산업단지 조성 과정에 200여 명의 일자리가 생기고, 업체 입주가 완료되면 1,800여 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예상된다. 시는 지역 여건에 맞는 제조업체를 유치할 수 있도록 상주일반산업단지의 유치 업종을 고도화하고 문화 복지·편의시설을 확충하는 등 경쟁력 있는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이를 통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앞서 시는 지역경제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산업단지를 조성키로 하고 개발계획 수립, 문화재 조사와 환경영향평가, 사전재해영향성 검토 등 행정절차를 거쳐 지난해 11월 상주일반산업단지 승인 및 지형도면 고시를 완료하는 등 부족한 산업 용지 확보에 발 빠르게 대처해왔다. 강영석 상주시장은 “상주일반산업단지 조성으로 지역 발전을 앞당기고 일자리 창출 등을 통해 침체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예진 기자 www.gbha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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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천군, 임산부 친환경농산물 꾸러미 지원산모와 아이 모두 건강할 수 있도록 안전한 먹거리 제공 예천군(군수 김학동)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경상북도 임산부 친환경농산물 꾸러미 지원사업에 선정돼 임산부들을 대상으로 친환경농산물 꾸러미를 지원한다. 지원대상은 신청일 기준 임산부 또는 출산 후 1년 이내 산모이며 선정되면 임신부터 출산·이유기까지 12개월간 16회에 걸쳐 연 48만 원 상당(본인부담금 20%) 건강하고 안전한 친환경농산물 꾸러미를 지원한다. 다만, 신청 당시 영양플러스사업 지원을 받는 중위소득 80% 이하 임산부는 사업에서 제외되며 꾸러미 사업 선정 이후에도 영양플러스사업과 중복 신청은 불가능하다. 신청방법은 임산부 친환경농산물 쇼핑몰(www.ecoemall.com)을 통한 온라인 신청을 우선으로 하며 온라인 신청이 어려울 경우엔 신청서·구비서류를 작성해 주소지 읍·면행정복지센터에 제출하면 된다. 신청 후 승인이 완료되면 고유번호를 받아 쇼핑몰에서 △필요한 품목을 장바구니에 담아 직접 주문하는 선택형 △가격대·품목에 맞게 구성한 완성형 △정기 배송받도록 3~12개월 치를 신청하는 프로그램형 중 원하는 유형을 신청해 꾸러미를 받으면 된다. 예천군 관계자는 “임산부가 선호할 수 있는 고품질 예천 친환경농산물로 꾸러미를 구성해서 임산부 건강증대는 물론 지역 농가 판로가 확보되어 소비자, 생산자 모두 상생할 수 있는 1석 2조”라며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군민들이 친환경농산물을 많이 접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임산부 친환경농산물 꾸러미 지원 관련 문의사항은 농정과 친환경팀(☎650-6995) 또는 읍·면행정복지센터 산업팀으로 문의하면 된다. ▲친환경농산물 꾸러미 지원 카드뉴스 안.(사진=예천군) 예천 남종덕 기자 www.gbha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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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송군, 공약 실천 군민과 함께 완성해 나간다!민선7기 제2기 공약 군민배심원단 운영 ▲청송군 군민배심원단 회의 후 단체사진 촬영.(사진=청송군 제공) 청송군(군수 윤경희)은 민선7기 공약이행과정에서 직접 주민들이 참여하여 조정이 필요한 안건의 적정여부를 심의하고 공약이행 평가 및 개선방안을 도출하기 위해 ‘제2기 공약 군민배심원단’을 구성해 운영한다. 청송군의 군민배심원제는 공약실천에 대한 평가와 환류에 군민들의 참여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공약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높이고, 나아가 정책전문가와 군민들이 협업하는 과정을 통해 주민소통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 계획되었다. 1차 회의(2020.12.8)에서는 군민배심원 위촉식, 매니페스토 운동과 군민배심원에 관한 강의, 분임구성 및 역할안내를 하고, 2차 회의(2020.12.15)에서는 공약조정안건에 대한 담당자의 설명과 질의·응답 및 심도 있는 토의를 진행하며, 3차 회의(2020.12.29)에서는 전체투표로 공약 조정 적정여부를 최종승인하고, 분임별 공약이행평가에 따른 권고안을 제출할 계획이다. 군민배심원회의는 공약의 주인인 군민이 직접 참여하여 공약추진성과를 점검하고, 심도 있는 토의와 의견수렴을 통해 개선방안을 도출하여 군민과 함께 완성해 나간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 특별하다. 한편, 청송군은 민선7기 출범 이후 군수공약의 내실 이행을 위해 2018년 ‘제1기 군민배심원단’을 구성하여, 임기 2년 동안 매년 정기회의를 개최하였으며,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여 군수공약을 확정하고, 공약 이행에 대한 군민들의 가감 없는 평가를 진행하였다. 그 결과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공약이행평가에서 2년 연속 최우수(SA)등급으로 선정되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에, 2020년 ‘제2기 군민배심원단’을 새로이 구성하여 2년 동안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윤경희 청송군수는 “군민배심원 회의를 통해 개진된 의견들은 면밀하게 검토한 후 공약에 반영하여 내실 있는 사업 추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으며, 군민배심원제도가 군민소통창구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청송 이상춘 기자 www.gbha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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