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연말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 ‘신천지 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신도 2만5000여 명이 서울 광화문 광장에 모여 대규모 기독교 규탄 집회를 열었다. 그 자리에서 그들은 기독교의 대표적 단체 중 하나인 ‘한기총’과 기독교방송 ‘CBS`를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CBS가 한기총의 사주를 받아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을 제작해 신천지를 ‘반국가·반사회·반종교’라고 뒤집어씌워 놓고, 정정 보도하라는 법원의 판결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는 것이다.
신천지의 목소리가 언제부터 이렇게 당당해지고 커졌는가? 비단 신천지의 교세가 몇 년 새 커졌기 때문이라고만 할 수 있을까? 신천지는 처음에는 신분을 속이고 교회에 들어가 성도들을 성경공부 장소에 데려가거나 교회 내에 분란을 야기함으로 정통교회의 경계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온·오프라인을 총동원해 언론을 이용하여 기독교를 맹공격하고 있다. 일부 한국교회나 기독 단체, 혹은 목회자 잘못된 부분이 이슈화되면 앞다투어 비난하고 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신천지만이 참진리인 것처럼 호도하며 사회봉사활동 등을 통해 신천지의 부정적 이미지를 씻어내려 애쓰고 있다.
그러면 이에 대응하는 한국교회는 어떠한가? 물론 최근 들어 한국 교계가 유독 한국 사회의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더구나 개혁과 자정의 목소리가 높아지며 드러낸 우리의 민낯은 오히려 한국교회의 위상을 떨어뜨리는 데 일조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이 어느 시점인가? 진리가 왜곡 당하고 전도의 문이 막히고 있다. ‘신천지 출입 금지’ 문구를 교회 입구에 붙이거나 홈페이지에 게시하면서 내 교회만 안전하면 된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작은 꼬투리라도 잡으면 앞으로도 얼마든지 신천지는 이런 대규모 집회를 통해 세를 과시하며 기독교를 광장에 끌어다 놓을 것이다. 이제는 교회적으로 지역적으로 더욱 적극적인 공동대응이 마련됐으면 한다. 협력과 지혜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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